여기서 바로 겁쟁이게임의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. 두명의 운전자는 서로를 '바라보고' 있습니다. 결과적으로 둘이 동시에 비켜주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이죠. 한 사람이 먼저 비키거나 그대로 달려나가서 둘 다 사고가 나는 경우밖에 없습니다. 한 사람이 비껴가는 듯한 제스쳐를 보이면 다른 사람은 더 거세게 달려올 뿐입니다. 그러니 겁쟁이게임은 한 사람의 승자, 한사람의 패자밖에 나올 수 없습니다.
둘 다 그대로 달려나가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죠. 아무튼 이러한 게임을 왜 설명하는 것일까요? 이유는 간단합니다. 우리의 현실이 그러하기 때문이죠.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두가 동일선상에 서서 달리기를 하는 마라톤과는 다릅니다. 마라톤은 그저 정해진 코스를 정해진 방법으로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. 남들보다 그저 더 빠르거나 느릴 뿐이죠.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마치 360도를 향해서 나 있는 선과 같습니다. 그리고 그 출발선도 모두가 다릅니다. 누군가는 산에서 출발하고 누군가는 길 한가운데서, 누군가는 논두렁에서 시작합니다.
출발하는 환경도 다르고 모두가 가진 장점도 다릅니다. 무기도 다르고 그렇게 해서 승리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만 하는 것이죠. 그러니 겁쟁이게임은 지극히도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.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죠.이대로 달려나갈 것이냐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냐 하고 눈치를 봐야 합니다. 제대로 맞아 떨어지면 승자가 되고, 그렇지 못하다면 패자가 될 뿐입니다. 이제, 출발선을 한참 지나서 달리고 있습니다. 그대로 달려야 할까요? 아니면 비켜가야 할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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